안녕하세요.
작은 빌라에 살다가 주택으로 이사갈 예정이었던 사람입니다. 성별은 .... 주민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되구요.
이사갈 집은 바퀴가 종종나온다는 말에 전 벌레를 무지하게 싫어하므로 아침 선전하던 세스코에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번호를 확인하고 제대로 눌렀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가 났습니다. 선전에서 보던 친절하고 씩씩한 이미지가 확 사라질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담날도 했는데 또 아무도 안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사가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빌라에서 어느 날 바퀴가 뒤집어져 죽은 채로 빨래통과 미니 냉장고 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청소기 아저씨를 불러서 청소기 안청소를 부탁했습니다. 뭐 그걸 갖고 사람을 부르나 욕하실지 몰라도 마침 청소기 아저씨가 A/S 를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같은 형태로 뒤집어져 죽은 바퀴가 발견되었습니다. 당장 나가서 살충제와 컴배트를 사왔습니다.
로취큐 였던가??
집안에 덕지덕지 붙이고 나니 거짓말같이 바퀴가 다시는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싱크대 안도 깨끗하고 오븐 주위도 깨끗하고...
제 생각엔 다시 안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잘 안쓰던 주방 서랍에서 뭘 찾다가..

무슨 껍질을 보았습니다.
몸 알맹이는 없고 짙은 갈색과 까망이 섞인 그런 껍질이었습니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그 서랍을 다시는 열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는 습하지도 않고 식품도 없고 그냥 볼펜과 월계수 잎이 있을 뿐인데...
너무 고민됩니다.
듣기엔 20000원짜리 전자파로 바퀴를 내쫓는(죽이지는 못하고 다른집으로 보내는) 작은 기계가 있다던데, 정말 그걸 사면 되나요?
안보인 기간이 오래가니까 세스코맨께 부탁하긴 좀 미안하고..
실례지만 18평 짜리 집전체 박멸하시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너무 말이 길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과거 이야기까지 끄집어서..ㅜ.ㅜ 세스코의 과거는 다 용서했습니다.

저희도 이사 안가길 다행이라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