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집에 미국바퀴가 무지 많아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맘먹고 서둘러 새 집으로 이사했습니다.이사전 새집을 나름대로 꼼꼼히본다고 남의 씽크대도 열어보고 했었죠.그땐 적외도 외관상으로는 바퀴는 없었습니다.

계약을 바로 하고 집에서 친구들 불러 맛나는 것도 해먹고 이젠 바퀴로부터 벗어났구나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삿날만 기다렸습니다.

이사 전날 이사갈 집을 청소하러 갔는데...다리에 힘이 풀려 10분 가량을 주저앉았고,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이유는 미국바퀴 뿐만이 아닌 독일바퀴,먹바퀴가 활개를 치며 상주해 있더라고요. 계약은 계약인지라 물릴 수도 없고..

바로 레이드 사다가 장판 곳곳, 씽크대 뒤쪽 온 집안을 한가득 뿌렸습죠.
그래도 눈에 보이는 건 어느정도 죽더군요.약국에서 파는 연막탄은 효과정말 없고요.비웃기라도하듯 쌩쌩히 돌아다니고,미국바퀴는 레이드 뿌려도 몇미터는 빠르게 움직일 정도니..

놀라고 제자신에게 화난 가슴을 안고 바퀴서식지가 어딜까 곰곰히 생각하다 아무래도 씽크대다리 밑쪽(합판으로 다리 안보이게 막아놓은거 아시죠?)이 찜찜하다 싶어 그것을 들췄더니 그만.. 거짓말 않고 온갖 바퀴가 한50여 마리가 있더군요..살은 놈, 죽은 놈..순간 어떻게 집을 이렇게 방치하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에 전에 살던 세입자가 사람은 맞는지 의심이 들더군요..화도 치밀고..
거기에 배수호수와 pvc배수관은 틈이 말도 못하게 넓고, 바로 거기에 서식하면서 번식했나싶어, 그 틈을 테잎으로 몇겹으로 덧붙이고..

그뿐만이 아닙니다.주방벽 시트지를 바꾸려고 시트지를 뜯는데 깨진 타일틈에 독일바퀴 6마리가 다닥다닥 모여 모두 알을 품고 있더군요..바로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요..

이래저래 레이드로 죽인결과 보름정도 지나니 가끔 보이던 새끼조차 한마리도 보이지 않더군요..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요.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집안에 있던 미국바퀴는 죽였지만..어디선가 자꾸 보이는 미국바퀴 (2종류로 알고 있는데) 이것들이 하루걸러 한마리씩 보인다는 겁니다.


밤에 집앞 골목(가로등) 바닥에서는 미국바퀴가 미친듯 다니고 물론 보이는대로 밟고요..날라서 벽에 붙질않나..나르는건 처음 봤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미국바퀴는 집밖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집안으로 들어온다고 하는데..이러면 답은 없는듯싶고 ..전에 살던 곳도 바퀴 무지 많았고요..전에도 지금도 집에서 밥 안해먹습니다.해 먹을 기분이 않들더라고요..
집에 가스렌지, 냉장고도 없고요..
천장, 큰방,작은방, 주방 등 온갖곳에서 보이는 미국바퀴..

전에 집에 살면서부터는 노이로제가 너무 심해졌습니다. 밤에 예민한 소리에도 등골이 오싹해지며 잠에서 깨고,,자려고 누워 20분 정도 지나 아무소리가 안나야 비로소 잠이 듭니다. 바퀴가 벽지타고 오르는 소릴 밤에 들어보셨는지요? 그 소리 선풍기 소리보다 크더군요..그렇게 밤잠을 설치니
날로 살이 빠지고,,바퀴를 감지하는 제 감각또한 발달하더군요..저 보이진 않지만 바퀴더듬이 보다 발달한 더듬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집은 기와집입니다. 왠지 바퀴가 기와 사이사이에 틀어차있을것 같고, 집 바깥쪽 천장벽쪽에 지름이 20cm정도되는 용도모를 pvc가 박혀있습니다. 완전개방이라 거기가 서식처일것도 같고,,그 외 천장쪽에서
땅으로 빗물타고 흐르게 설치한 원통형 pvc도 있고요..
기와에 미국바퀴가 서식하는지도 심히 궁금합니다. 어딘들 없겠냐만은..
며칠전에는 독일바퀴성충만한 미국바퀴 새끼가 한마리 보이더라고요..

또 욕실천장을 습기제거용도인지 아무튼 마감제로 처리하잖습니까? 불켜고
욕실만 들어갈라치면 천장에서 뚝뚝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처음엔 그냥 마감제에서 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나는 소리크기와, 위치가 매번 틀리더군요..아마도 바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맞다면 그 수는 가늠하기도 싫습니다.


이런 악조건-가로등(불빛),오래된 기와집,동네 특성(동네전체에 많음)등-을 갖춘 저희 집에서 바퀴 안보고 살 수는 없을까요?
자취하는 휴학생이고 복학해서 졸업하는 그 날까지 살려고 했거든요..물론학교다니면 밥도 해먹어야하고요.방하나를 작업실로 쓸려고 싸게 얻다보니 이런 봉변을 다..

귀사에 박멸을 의뢰하면 대충 가격이 어느정도 될까요? 집은 대략10평정도 됩니다. 메일로 답변바랍니다.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박멸하는지도 대충알려주세요..
해결책이 없다면 이사를 택해야 할 듯 싶네요..

두서없이 미친듯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