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기는 아르헨티나입니다.

제 방에는 다른 해충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바퀴벌레가 길이 1센티 정도되는 붉은 빛도는 것이 가끔 보입니다.

바퀴벌레든 뭐든 벌레는 다 싫어하지만 이 나라 국민성을 바퀴도 이어받았는지, 서둘러 도망가지 않는 여유를 보입니다.

인생을(?) 즐기는 여유를 가진 거 같아서 대개의 경우 죽이지 않고 집으로 쫓아 버립니다.

(참 인간적이지 않습니까? 생명의 존엄성에 경의를 표하는...)

날이 좀 따듯한 날은 여러마리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개 하루 한 마리 정도 정찰나오는 넘이 다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밥을 먹다...

반마리의 바퀴를 발견했습니다.

그 넘의 상체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내가 먹은 걸까요?

하체가 밥그릇에 있었던 정황으로 보아 아마도...ㅡ.ㅡ;



질문은 그 넘의 하체를 바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두면

잔인한 인간이라고 모두 짐 싸서 떠날까요?

아니면 식인종처럼 그 남은 하체를 사이좋게 나눠먹을까요?



또 만약 바퀴 몇마리의 방제를 위해 방제신청을 하면

여기 아르헨티나까지 오시나요?

만약 못 오시면 같은 동족에 대한 일련의 책임의식으로

의뢰받은 방재를 못하는데 대한 배상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