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도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를 잊지 못합니다.
늘씬하게 뻗은 투명한 두 날개는 이상적인 38.6도를 꼿꼿이 유지하고 있었죠.
그녀의 맑은 수십개 홑눈의 눈망울에 제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수줍은 듯이 두 손을 비벼대었죠.
지금껏 수많은 파리를 보아왔지만 그녀는 달랐습니다.
우리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죠.
그 후로 우리둘만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되었답니다.
우린 서로를 너무나 아꼈습니다.
전 그녀가 놀라지 않게 방안에 있던 에푸킬라를 처분했죠.
날마다 그녀가 좋아하는 과자를 샀습니다.
비록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따끈따끈한 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줄 능력이 못되었답니다.
그래도 그녀는 단 한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답니다.
그녀는 제가 무엇을 할때는 절 귀찮게 하는 법이 없었답니다.
언제나 제가 누워있을 때....다른 생각에 몰두해 있을때 제 팔뚝이나 종아리에 앉아서 신선한 자극을 던져 주었죠.
특히 제가 자고 있을 때가 절정이었답니다.
가끔씩 그녀의 애무에 잠을 설치는 때도 있었지요.
아침마다 제 입술에 와 닿는 그녀의 감촉에 깨어나는 행복한 나날들이 흘렀습니다.
...지금 그녀는 예전같지 않아요.
벌써부터 똥배를 감당하지 못해서 비틀 거립니다.
예전의 그녀는 우아한 8자를 그렸는데....
늙고 추해진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 듯 어두운 곳으로 숨기만 합니다.
아아...!!
잔인한 시간의 장벽이 우리 사이를 갈라 놓을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 그녀는 앵앵거리는 그 세찬 날개짓을 하지 못합니다.
초컬릿이 뚝뚝 떨어지는 빼빼로가 있어도 먹지 못합니다.
이 아픔을 어떡해야 좋죠......?
가슴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전 이대로 그녀를 보내야만 하는 건가요....?
그녀 없이 제가 어떻게 살 수 있죠?
어떻게 웃을 수 있죠?
우리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은 시간의 저편으로 묻히는 건가요..................?
부탁드립니다.
제발 그녀의 목숨을 하루만 더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그녀를 살릴 수만 있다면 코끼리 똥이라도 구하겠습니다.
ㅋㅋㅋ
니들이 사랑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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