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전 예쁜 바퀴벌레인 저를 소심하고 보수적인 A형 바퀴벌레 C군이 외면했었는데요..
오늘같이 쓸쓸하게 비가 오는날 문득 예쁜 바퀴벌레인 Y양은 C군이 그리워 안부문자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그 C군이 2달동안 전혀 미동않던 그 벌레가 얼굴보자고 문자왔더군요..
2달전 외면했던 그 벌레, 왠일로 보자는걸까요?
Y양은 보자는 얘기 한적 없는데..
Y양이 C군인 자기를 좋아하는 맘을 다 읽고서 심심하니까 또는 자기를 좋아해서 불쌍하니 만나줄려구 뭐 이런 종류의 의미일까요?
Y양은 C군에게 한번 보고 말꺼면 굳이 만나고 싶지않다고 보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안보려니 아쉽더군요..
그래서 다시 쿨한 친구로 편하게 볼 수 있을까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주말에 전화달라하더군요..
Y양인 제가 그를 좋아하지만 그가 저를 배려해서 보는거라면 넘 비참할 것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맘을 들켰으니 어떻게 그사람이 저를 예전처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제와서 튕기듯이 안좋아하는척 관심없는척 하기도 힘들고..
실은 2달전 제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를 좀 힘들게 하고난 그다음날부터 그가 연락을 일절 끊었었거든요.. 만난지 10일밖에 안되었는데 술을 그리 많이 마셔버린거죠..
그가 처음 만나서 10일간 연락을 자주 해오다가, 만나면 자상하게 따뜻하게 배려해주던 그가, 연락을 딱 끊으니깐 그때부터 제 맘이 그를 좋아하고 있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어쩌죠? 제가 하는 사랑 성공할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주삼~!!
A형은....
남 앞에서 술 취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며,
아주 친한 친구라도 술 마시고 취하면 싫어합니다.
A형은....
잘 못 했다고 사과하더라도, 바로 풀리지 않습니다.
꿍한 건 자기 혼자 풀어야 합니다. ㅡㅡ;
A형은....
소심합니다.
내가 잘못해서 삐졌어도 상대방이 먼저 연락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A형은....
상상을 잘 합니다.
아마도 2달 동안 전화가 오면 이렇게 얘기해야지라고
미리 각본을 다 써두었을 겁니다.....
A형은.....
상황을 나 좋은 대로 상상합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듣습니다.
A형은....
누가 자기에게 뭐라 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마음 속엔 칼을 갈죠....ㅡㅡ^
하여간,
A형과 사귈려면
항상 만나고 대화하는 것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짜여지고 틀에 정형화된 것을 좋아하거든요.
예정에 없던 것을 하는 것을 제일 싫어 합니다.
A형과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곳은 백화점입니다.
A형은 여자가 물건 하나 사러가자고 할때까지는 기분 좋게 갑니다.
그렇지만 왜 백화점을 지하1층부터 10층까지 훑고 다니는 지,
절대 이해 못하고, 짜증내고, 다투게 되죠.
A형과는
시간엄수, 예약, 깔끔, 정리정돈 등 한치의 오차 없는 생활을 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사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 저도
A형 입니다....
미치겠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