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라 습기도 많고 방 바닥도 울퉁불퉁하고...참 거시기 합니다.
그래도 처음 분가하고 마련한 집이라 그런지 나름대로 애착이 생기네요..
돈 많았다면 더 좋은 집을 찾았겠지만..ㅎㅎ
습기가 많아서인지 벌레가 좀 많네요,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건..
여기 출몰하는 녀석들은 그다지 나쁜 녀석들이 아니란 겁니다.
여긴 웃기는게..서울 한복판에 어울리지않게 시골틱(?)한 녀석들이 출몰합니다.
거미,귀뚜라미,쥐며느리,돈벌레가 주를 이루고, (벌레는 아니지만 지렁이도 자주 출몰함)
개미(아주 조금), 바퀴(일주일에 한 두마리 보임),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지네같이 생긴 까맣고 3cm정도 되는 다리 많은 놈도 엊그제 새로 봤습니다.
어제는 주변에서 매미가 울더군요, 한참 비 올 때는 개구리까지(이건 정말이지 불가사의합니다..여기 목동 맞는지 모르겠음..-_-)
전에 살던 집은 목조건물을 개조한거라 그런지 바퀴가 많았는데 엄지 손가락 만한 것을 하루에 20마리 가량 잡은 적도 있을 만큼 많았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한 바퀴에 시달리다가 (형수님이 뭔 약을 쳤는지 지금은 싹 없어졌다네요?)
이리로 와서 보니 이정도만 해도 살만하다 느껴지는군요..^-^;
바퀴나 돈벌레는 보이는 족족 잡아 죽입니다. 바퀴는 예로부터 나쁜 놈이고,
돈벌레는 한번 물린 적이 있어서 그 후로는 잡습니다.
그 외 거미나 귀뚜라미, 지렁이 같은건 잡아서 밖에 놓아주고요(창문 앞에 화단이 있습니다), 쥐며느리는 다음날이면 알아서 누워있습니다. -_-;
희안하게 모기도 없는데, 이건 제가 잡아다 놔준 거미들의 보답이 아닐까 하는..ㅎㅎ
아무튼 혼자 사는데 외롭지않게 와서 놀아주는 거까진 좋은데, 아침에 시체 치우는건 그다지 반갑지 않네요.
귀뚜라미가 간혹 튀어나와 놀래키는 것 말고는 불편한거 없는데요,
그..돈벌레..예전에 잘때 물려봤는데(그 전엔 무는지도 몰랐음), 꽤 아팠던 기억이 있는지라 각별히 주의하고 있죠
궁금한 것은 외출 할 때는 모든 창과 방문을 꼭꼭 닫아놓고 다니는데,
어디선가 기어들어와 있다는 겁니다.
천정은 깨끗한걸 보면, 분명 바닥 어딘가에서 나오는 모양인데 장판을 들춰봐도 어딘지 모르겠네요
바닥에 습기 올라오는 것 말고는 싱크대 물기도 최대한 없애는데(세스코에서 배운 것임)
그 정도 습기만으로도 먹고사는 건지?...
이놈들도 살자고 태어난 만큼 저도 살생을 가급적 안하고 싶습니다.
웬만하면 밖으로 쫓을 좋은 방법이 없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