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어제 기숙사에 들어가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새벽 4시경) 잠이 안와서 멀뚱멀뚱있다가 좀 있다 보니까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창문 밖 베란다에서 들리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붙박이 책상 뒤쪽에서 들리는 소리였습니다. 책상이 나무인데 나무 갉는 소리가 났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수위아저씨를 불렀는데 아저씨는 안들린다고 하고... ㅡㅡ;;
어쩔 수 없어서 아저씨를 보내고 좀 있다 보니 또 그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새벽 5시 30분쯤 다시 아저씨를 불러서 확인을 했습니다. 책상 서랍도 열어보고 아저씨가 후레쉬로 여기저기 비추어 보셨는데 또 그 때는 소리가 안났습니다. 그래도 아저씨가 무슨 소리를 듣긴 하셨는지 (계속 말로는 안들리신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위 옥상에도 가보시고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전날 저희 방 문 밖에 물새는 천장을 수리했다고 하더군요. 16~17일 비 많이 왔던 날부터 기숙사 복도 천장이 새기 시작했거든요.
전에 친구들 하숙집 얘기를 들었을 때 비 많이 온 다음부터 쥐가 살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왠지 천장 공사한 뒤로 쥐가 이쪽방으로 옮겨왔나 싶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참고로 제가 살고 있는 기숙사는 지은지 2년 밖에 안됐습니다. 옆에 오래된 기숙사와 지하가 연결되어 있긴 합니다. 그 기숙사에는 학생식당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방은 7층에 있고 그 위는 옥상입니다. 또, 제 방은 옆에 엘리베이터와 붙어 있습니다.)
아침에 다시 기숙사 운영과에 가서 물어보고 다시 저희 방에 와서 확인했는데 그 때는 밖에서 소음도 들리고 또 사람이 많으니까 나무 갉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들이 신경이 예민해서 환청들리는 거 아니냐, 왕바퀴벌레 소리다, 전기 선들의 전류 흐르는 소리다, 이러시는데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또, 어제 마침 룸메이트가 아파서 기숙사에 안왔었습니다. 룸메이트라도 있었으면 같이 소리 듣고 아저씨한테 말하면 좋은데, 처음에는 괜히 제 귀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 소리가 들리는 책상 쪽을 의자로 툭 치면 소리가 멈췄다가 다시 30초 뒤면 그 소리가 들립니다.
그럼 쥐가 확실한거 아닌가요?
어제 밤에 구멍이란 구멍은 다 찾아봤는데 들어올 구멍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방안에 있는 화장실 환풍기로 들어왔다 싶기도 하고... 오늘 이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쥐는 0.7cm의 틈만 있어도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엄마도 쥐를 엄청 무서워하셔서 오늘 당장 집으로 오라고 하시는데 일단 오늘은 룸메이트가 기숙사에 온다고 해서 같이 집에 가서 다시 확인해보고 내일은 아침 일찍 부모님 불러서 짐싸서 집으로 갈 생각입니다.
아직 학교 졸업은 1학기 남아서 이왕이면 졸업할 때까지 기숙사에 있고 싶었는데 다시는 그 곳에 못들어갈 것 같습니다.
일단 구멍이 생기면 계속 거기로 드나드는 거 맞죠?
아침에도 제가 밖으로 나가면 혹시나 방안을 돌아다닐까봐 겁났지만 학교에 와야 되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사실 그 방에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있는 것도 끔찍하죠. 불도 켜놓고 오자고 생각했는데 깜빡잊고 불을 꺼놓고 온 생각에 지금도 불안합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말이죠.
어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아침 일찍 아저씨들한테 확인시켜 주고 세스코를 부르고 싶었는데 아저씨들은 안들린다고 하시고.. ㅜㅜ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사비를 들여서 하자니 아직 학생이라 부담되고...
일단 찍찍이를 붙여놓고 오늘밤에는 기숙사에서 기다리고 룸메이트를 더 확인을 해보려 합니다.
아까는 눈물이 자꾸만 나려고 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지금도 주절주절, 조그마한 방안에 쥐가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습니다.
글을 두서없이 쓴 것 같아서 간단히 궁금한 점을 다시 묻겠습니다.
1. 나무 긁는 소리, 제가 위에 나열한 상황을 봤을 때 쥐가 확실한거 맞나요?
2. 전날 천장 공사 한게 원인이 될 수도 있을까요?
3. 만약에 쥐가 방에 있다면 침대 위나 책상, 옷장, 이런데 다닐 수도 있나요? (이게 지금 가장 두려운 겁니다 ㅜㅜ)
4. 쥐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므로 이제 앞으로 계속 쥐가 다니겠죠? 제가 사는 7층에는 10개의 방이 한 줄로 나열되었는데 쥐가 다른방으로 옮겨 다닐 수 있겠죠?
5. 내일 아침 당장 짐을 싸서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혹시나 짐에 병균이 옮지는 않을까요? 이불이나 옷은 다 빨아야 겠죠?
6. 임시방편으로 시약이라도 뿌려놓고 싶은데 제가 화학과라서 필요한건 거의 다 구할 수 있는데 뭐 뿌려놓을만한게 없을까요? 전에 선배한테 들은 얘기로는 도망가던 쥐에게 아세톤을 뿌리면 표면적이 작은 관계로 얼어서 떼굴떼굴 굴러갔다던데... ^^;;
7. 그냥 그 기숙사에서 나와서 집으로 가는 게 좋겠죠?
바쁘실텐데 너무 꼬치꼬치 캐물어서 죄송하네요. 그래도 자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오늘 꼭 쥐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시켜서 내일 꼭 세스코에 전화할 수 있기를 정말 진심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정말 한시도 쥐랑 같이 있기 싫습니다. 아~ 정말 안습...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 비공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 소리나는 옷장을 들어내서 볼수 있다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지 소리만으로는 "쥐"라고 말씀 드리기가 조금 어렵구요.
옷장을 옮겨서 쥐똥등이 확인이 된다면 이 이상 확실한 증거는 없겠지요.
물증을 찾아 내시기 바랍니다.
심증만으로 단정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원하시는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