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름다운 경주라는 도시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경산에 한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새끼손가락 3분의2만한 바퀴벌레가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순간 전 아차! 이 집은 바퀴소굴이다..라는걸 예감했죠..
그날밤..제 귀에 사사삭..스스슥..소리가 들리더군요..불을켜고 침대 밑을 보니 바퀴들이..집단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참다못한 전 다음날 세스코에 전화를 해서 바퀴벌레를 퇴치하려고 했는데..순간..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세스코=바퀴전멸시킨다.
세스코=사람이다
나도=사람이다
그러므로
나도=바퀴전멸시킨다.
전 바로 동네슈퍼로 달려가서 에프킬라를 사왔습니다..--;
바퀴를 첨 접해보는지라 에푸킬라는 모든 벌레를 다죽인다고 생각했었죠,..ㅎㅎㅎ
에푸킬라로 바퀴벌레한테 집중 살포 했지만..바퀴벌레는 너는 뿌려라 나는 내할일 한다 식이였죠..
음..에푸킬라로는 안되는군...다시 슈퍼로 달려 갔습니다..
바퀴벌레약중에 젤 좋은거 주세요!
슈퍼직원이 울집엔 바퀴벌레약 레이드울트라 밖에 없는디요?
레이드울트라 사왔습니다..우선 눈에 보이는데로 다죽이니..
보기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하지만 전 애네들이 이대로 물러서질 않는다는걸 알고있었죠..
그날 새벽 2시경 낮에는 안나오던 것들이 밤이 되니까 우글우글 거리더군요..전 그날 새벽2시부터 4시까지 달밤에 바퀴들과 사투를 벌었습니다..
그날부터 전 새벽2시만 되면 기습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몇일이 지난뒤..더이상 바퀴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놈들은 제가 새벽2시만 되면 기습공격을 한다는걸 알아챈 것이었죠..
전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무작위로 기습공격을 하고 보이는데로 죽이고 또 죽이고..이러기를 어언 한달..
드디어..바퀴벌레는 하루 편균 출연률이 2~3마리로 압축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였는데도 절대 없어지지 않더군요..ㅜ.ㅜ
하여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지만..마음이 놓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엔 세스코를 불렀습니다..
-끝-
한달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애초부터 저희를 부르시지 그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