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속으로 앓다가
가벼운 질문이라도 정성껏 답변해주시는 세스코맨이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바쁘시다면 답변 나중에 해주셔도 상관없어요.
사람이 연인관계가 될땐 어떤 인연이 있다고 굳게믿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좋았던 시절 다 보내고 이제 그녀가 절 떠났습니다.
이유인 즉슨 아직 학생인 제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자신도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인데 저같은 만년 학생에게 경제력
이나 번듯한 일자리 모아둔 결혼 자금같은게 있을리 만무하겠지요.
아직 취업하려면 졸업을 해야하기에 1년이란 시간을 더 기다려야하고
그런것들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친구 남자친구들은 모두 차도있고 돈도 많이 어제는 어딜갔고 오늘은
어디간다네 하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가진것 없는 제가 초라하고 원망스럽
기만 하더군요.
결국 무능력 하단 소리와 함께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멍청하게도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았죠..
두달간 식음을 전폐하고 아픔에 흐느끼며 매일밤을 지샜습니다.그러다 문득
한 여인 때문에 이러는 제가 너무도 비참하고 초라해보이더라구요.
완전히 다 잊혀지진 않았지만 나중에 꼭 성공해서 다시 찾아가리라 생각
하고 제가 하던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한의학 쪽이라 봐야할 책이
많아서 휴대폰을 거의 못봄)
그러다가 가끔씩 인터넷으로 옛 여인의 미니홈페이지를 둘러보곤 했는데
이러면 안되지만 예전에 같이쓰던 비밀번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지요. 바로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였습니다. 돈 잘버는 니네 오빠한테 나 맛난것좀 사주라고 해. 라는
친구의 게시물도 있더군요..
헤어진지 얼마가 되었다고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저 또한 그 일을
계기로 마음 한켠에 그녀와의 일들을 추억으로 고이 접어두기로 하였습
니다.
그리고 나서 반년정도 지난 지금..
저에게 문자와 음성을 남긴 그녀의 흔적을 며칠후에 알게 되었고..
그 내용은 다시 너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좋았지만 절 잘 아는 친구녀석은 널 또 다시 이용하려는 거라는듯
말을 하더군요.. 지인들까지 그렇게 말을 하니 전 다시 만나고 싶지만
저 또한 갈등을 하게 되네요. 그 남자에게 차여서 또다시 아쉬운대로
나에게 돌아오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네요. 그렇다고 하더라
도 전 상관없지만 지인들은 절 위한답시고 완강히 만류하고 있습니다.
세스코맨.. 해충 박멸과 전혀 무관한 질문이지만 정말 그 아이의 마음은
진실된 것일까요? 아니면 사람들 말이 사실일까요?
대체로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정말 진실을 얘기해줘도 내 귀에는 절대 들어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 속엔 아직 그 사람의 존재가 남아 있고 또 바라니까요.
아직 졸업하려면 1년 정도 남으셨다 했죠?
공부 열시히 해서 장학금 받으시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세요.
내가 왜 당시에 이런 고민을 했었나 하고 웃음지을 때가 있을 겁니다.
어쨌든 세상의 절반은 여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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