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부지께서는 집안의 개미(게시판의 글을 읽어봤더니 애집개미라고 부르더군요)를 잡는데 열심이십니다
근데 얼마전에 엄니께서 시장에서 뿌리는 약(게시판의 글을 읽어봤더니 에어졸이라고 부르더군요)을 사오셨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아부지의 show(아부지 죄송혀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걸 한번 써보시더니..
그다음부턴 너무 좋아하시면서 패턴까지 익혔다면서 자랑을 하셨습니다
개미가 있는곳에 뿌리면 개미들이 죽고..
그다음부턴 그 약재를 뿌린곳에는 개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군요
에구..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십니다
그걸 뿌리면 죽는것 처럼 보여도 잠깐 기절하는 거라고 말씀드려도
그 약재는 개미뿐 아니고 사람한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씀드려도
자꾸만 약을 써서 개미를 죽이면 얼마후엔 개미들이 그 약에는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려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서 배운건데요
밖에서 활동하는 개미는 10%도 채안되기때문에
잡아봐야 박멸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려도..
10%라도 잡는게 안잡는거보다 낫다고 하시네요..
오늘도 아부지께서는 미소 만연한 얼굴로 그 약재를 뿌리고 다니셨습니다
제발.. 우리 아부지좀 말려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매일매일 해충방제회사에 전화를 하자고 말씀드려도
눈하나 꿈쩍도 안하십니다..
세스코에 전화하는것 빼고 제선에서 아부지를 설득시킬수 있는법을 알려주세요
정말 아부지의 개미 사냥은 부질없는 짓이라는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벌써 아버지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옳지 않은 방법이긴 하지만
몇 안되는 즐거움조차 뺏어가기엔
우리 아버지들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