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릴적 이었습니다.

어느날 새벽.

목이말라 마루로 나오는데 문앞에 물컵이 놓여 있었습니다.

부엌까지 가기 귀찮아 그냥 마셨죠.

맛이 어쩐지 닝닝하다고 할까, 좀 이상했어요.

다음날 아침, 방을 나와 화장실로 가던 전 그 물컵을 다시 발견했고,

마시다만 물컵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쿵!

그안엔 죽은 바퀴벌레 한마리가 들어있던 겁니다.

우욱--. 그제야 전 어젯밤 제가 마신 물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그건 바퀴벌레가 익사한 물.



그게 벌써 10년도 훨씬전의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아요.

그때의 충격은...으으..

제가 지금의 나이였다면 해골물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같은 진리를 깨쳤을지 모르지만,

어린시절의 저는 바퀴벌레가 든 물을 마셨다는 사실만으로,

몸서리를 쳤고, 악몽에 시달렸고 지금도 찝찝한 기분입니다.



궁금합니다.

바퀴벌레가 하룻밤동안 물에 익사해 있을시,

그 물속에는 바퀴벌레의 성분이 얼마나 녹아 들어갈까요.

아직까지 제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걸로 보아서는, 독은 없는것 같지만...궁금해요.

가끔 저와 같은 실수를 하고 토악질을 할 수많은 재수없는 사람들을 위해 답변 해주실수 없는지요.



*소문으로만 듣다가 오늘 처음 온 사이트인데 여기야 말로,

10여년의 제 고통을 끝낼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