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해충구제는 동단위로 하거든요.
그러니까 한달에 한두번씩 일괄적으로, 바퀴와 개미 약을 살포하는 방식이죠.
근데 전 벌레보다 약이 더 싫어서 우리집에 약을 못치게 하곤 했죠.
그래선지 개미가 우글거리더군요.
개미쯤이야..설탕이나 좋아하는 개미와 공존해도 뭐 괜찮다
싶었지요.
근데 꿀단지가 언제나 방치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개미가 안찾더군요.
이상타 했어요.
개미는 뭘 먹고 살까.....................................................!
어느날 먹다만 오징어 다리에 수도 없이 붙어 있던 개미를 봤습니다.
그 후론 약을 안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징그러운 광경이란..
개미가 좋아하는 것은 오징어, 육포, 계란 노른자 뭐 이런 종류의 단백질 덩어리더군요.
그 귀엽던 개미가 혐오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꿀이나 설탕은 거들떠도 안보구요.
벽을 타고 다니는 긴 행렬의 개미들이
내게는 마치 살육을 꿈꾸는 사이코 집단들 처럼 느껴지더군요.
근데, 이 개미들이 약을 그렇게 쳐도 여전히 어디선가 벽을 타고 나타나고, 나타나고...
한 2년을 그렇게 살다보니까, 개미를 집밖으로 내 좇는 일에 대해 포기 내지는 무감각 해지게 되더군요.
근데 얘네들이 근 석달세 보이질 않아요.
약도 안쳤고, 또 집은 여전히 따뜻하고, 오징어도 여전히 먹다 남기는데 말이죠.
아 제 이야기의 요점이요?
1. 개미는 무엇을 먹나?
2. 개미는 약에 구제가 되나?
3. 개미를 죽이는 약은 인간에게 해롭지 않나?
4. 개미 집단이 이렇게 환상적이 보금자리를 버리고 갑자기 이사가 버린 이유는 과연 뭘까?
(혹은 사라진 이유?)
5. 곤충과 인간의 공존을 거부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 일일까?
(아니 그게 가능한 일일까?)
세스코맨은 어떻게 생각하시죠?
1. 개미는 단백질로 구성된 먹이를 잘 먹습니다.
그러나 당분이나 지방으로 구성된 먹이도 먹죠.
이러한 먹이호식도는 개미 군체의 성장단계와 계절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2. 약의 종류 중에서도 먹이약제로로 퇴치 가능합니다.
단, 그 약제가 여왕개미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약제는 많은 종류가 있어, 성분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지만
세스코에서 사용하는 약제는 개미에게만 작용할 뿐
인간에게는 전혀 해롭지 않고, 그 독성은 매일 섭취하는 소금보다도 낮습니다.
4. 사라진 이유는 종합적인 환경을 고려해야 하지만,
일단 온도와 먹이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더 따뜻하게 난방하는 집으로 갔거나,
더 풍족하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갔거나 ^^;
5. 곤충과 인간의 공존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공존은 쾌적한 인간의 생활에 방해되어서는 안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