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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의 궁금한 부분을 상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15일 간격으로 나타는 바퀴를 보고 저도 모르게 쓴 일기입니다..ㅋㅋ
  • 작성자 박혜진
  • 작성일 2007.02.15
  • 문의구분 기타문의

퀴돌이의 일기 07.02.15. am01.19

이젠 심부름할 나이도 됐다며 엄마는 나를 위험천만한 길로 몰아냈다..평소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사실이였지만 이 야심한 시각에 아들을 내쫓다니..이모든게 나의 위로 3000명이나 있는 무수한 나의 형제들때문이라고 생각된다..옆집 삼대독자 퀴벌이는 매일 먹고 토하는 부유층 자제들의 생활에 익숙해있다..가끔 그녀석과 내가 너무 비교된다..나도 유일한 존재였으면...어쨌든 나도 3001번째 아들인데..우리엄마는 계모임에 틀림없다..어쨌든 늘 밥값을 하라는 아빠의 말씀과 엄마의 질타에 이 위험천만한 이 길을 나섰다. . 정말이지 이 어두컴컴한 길이 너무나 싫타 . 오늘의 심부름은 우리집 주인인 혜진이의 먹다남은 술안주를 날라오라는 나름 간단한 심부름이였다. 요즘 혜진이가 집에 있기때문에, 이 어두컴컴한 밤만 아니라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일이다.

문제는 혜진이가 나와는 반대로 야생성이라는 점이다..

혜진이가 우리집에 들어온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땐 옆집 퀴벌이네도,,또 이웃도 별로 없는 한적한,,살기좋은 곳이었다..

혜진이네가 이사오는 순간 ,.우리집의 이웃들이 한집한집 이사오기 시작하더니 , 이제는 이 평온하기만 했던 공간이 도시를 이루게 되었다... 그만큼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거다.



일단 생각은 접어두고 이 어둠속에서 재빠른 행동이 시급한때다.

이미 혜진이는 이도시에 악명높을 정도로 각가지 예상치못한 방법으로 우리도시의 이웃들에게 목숨에 위협을 가해왔다..

방심하면 안된다..

가끔 혜진이의 냉장고문이 열려있기도 한데 오늘은 굳건히 닫혀있다. 다른 동료들은 싱크대쪽으로 먼저 향하지만 나는 왠일인지 그곳이 싫다 . 그곳 음식들의 독특한 발효냄새는 구역질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조심조심 구석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번쩍 켜지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며 어지러웠다. 조심해야할 순간임을 알면서도 나는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그순간 나는 소문으로만 듣던 혜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를 처음 보았지만 그녀의 눈에 서린 독기에서 나는 그녀가 혜진이임에 틀림없다고 직감했다.

나는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나무기둥에 몸을 숨겼다. 그 후 주위는 너무나 조용했지만 내 심장소리는 고동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곧 나무기둥옆으로 커다란 혜진이의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커다란 흰 구름같은 종이로 나의 몸을 감싸며 나를 들어올렸다..그리고 나는 .................



나는 꿈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나는 이미 이세상 퀴돌이가 아닌것이다. . 부모님은 3001번째 아들인 퀴돌이를 기억이나 하실까??

아...나는 이렇게 생을 마감해야만 하는 것일까?? 차가운 물속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 너무 차갑다.. 나는 차갑고 어두운 모든 곳이 싫다..다음 세상엔 밝고 따듯한 세상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




혜진이의 일기 07.02.15.am01.03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한번두번..세번 소름이 돋는다

놈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진다

주위가 환해지는순간..내 시야가 어둠에서 서서히 밝아지는 걸 느끼는 찰나에 놈과 눈이 마주쳤다..2주일전 봤던 놈과는 달리 꽤나 통통한 놈이였다.. 순간 내몸은 경직되었고 놈은 쏜살같이 달아나고 있었다 .....아뿔싸...내 주위에는 놈을 저지할만한 아무런 무기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망설이는 순간에 놈은 자취를 감추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여 재빨리 키친타올 두칸을 뜯었다.. 놈이 사라진 그 어두컴컴한 탁자를 치우자 놈의 까만 몸의 두각이 형광등에 반사되었다. 놈은 왠일인지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놈도 이 순간의 위기를 눈치채고 있는듯 했다.. 두칸의 키친타올로 놈의 몸을 압박하는 순간 툭!.하는 소리와 함께 놈의 몸에서 노란 물이 고여있는걸 보았다 ..... 놈보다 더 위험천만한 "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재빨리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 씨파. 놈의 서식처에 놈보다 더많은 놈들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공공연한 사실에 다시 한번 몸서리를 치며 또다시 약을 친다. . 놈들은 나를 주기적으로 몸서리치게 한다. 씨파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