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바구미가 실수로 개봉한 채 방치한 스펨에서 번식했습니다.
얼마 전에 찬장을 열었다가 기겁을 했었죠.
엄청난 양의 애벌레와 바구미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찬장 안의 물건 모두를 꺼내어 씻어낸 후
다시 넣었습니다.
문제는 다음 날 아침.
다시 열어본 찬장 안에는 바구미와 애벌레들이 가득했죠.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모든 물건들을 꺼내 놓고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름기가 있는 곳에 번데기 같은 것들이 붙어 있더군요.
스펨 안을 보니 엄청난 양의 애벌레가 있었습니다. 정말 다시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당장 스펨을 버리고 다른 것들은 세제에 씻고 뜨거운 물에 소독했으나
아직까지도 찝찝하기 그지없어요.
원래 바구미 류는 곡물에서만 사는 것 아니었나요?
물론 스펨을 버린 뒤 그 찬장에서 다시는 애벌레와 바구미는 나오지
않습니다.
간간히 온 집 안에서 바구미가 출몰하는데,
조만간 곡물을 역추적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
이전 경험을 봤을 때
곡물 외의 식품까지도 전부 검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군요.
원래 바구미는 쌀, 보리와 같은 저장 곡물을 가해합니다.
육식성인 저장식품은 따로 있지요.
수시렁이과에 속하는 곤충들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성충과 유충이 모두 동물의 시체나 마른 육식성 물질(포 등)을
가해하기 때문에 그 햄에서 서식가능합니다.
혹시 다른 곳으로 확산되었을 지 모르니 다른 저장식품 등도 반드시 확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