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모님과 대학 졸업때까지 같이 살면서 태어나서 한번도 벌레를 제 손으로 잡아본 적 없는 여자입니다. (다른 궂은 일은 다해도 벌레만은 못 잡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정신병에 가까울만큼 벌레를 싫어해서 벌레만 보면 거품을 물고 도망다니다 울고 쓰러집니다. 그래서 남들이 잡아줄 수 밖에 없죠. 크면서 좀 나아져서 죽일 수는 있게 됐습니다. 다만 치울 수가 없다는 게 문제..

그런데 제가 이번에 독립을 하고 나왔습니다. 취업해서...

그
런
데

집이 지하입니다.
한 5평? 도 안되구요
벌레가 나올거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늘 가능한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 덕에
이사한지 세번째 월세를 내는 동안 벌레는 거의 안나왔습니다.

그동안 나왔던 벌레는

완전 껌정색에 거머리처럼 생겼는데 매우 작고 (길이는 손톱?)
약을 뿌리면 지렁이처럼 몸을 뒤틀면서 죽는 놈

세번 나왔습니다. (그리마가 아닙니다.)

나름 빨리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놈..

어제 세번째로 출몰했기에 처음으로 룸메이트없이 혼자 잡아서 버렸습니다. 덜덜덜 떨면서
다음에 또나오면 잠 못자겠다 싶어서 집안 구석구석에 레이드를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리마가 나왔습니다. 저는 처음엔 거미인줄 알았습니다. 너무 빨리 움직여서... 다다다다다 달려가더군요. 5평도 안되는 집에 도망갈 장소도 없어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식탁위로 올라갔습니다.
색깔이 어두워서 요 위를 도망다니는데 잘 보이지도 않더군요
온 이불과 요에 레이드를 뿌리고 확 나타났다 사라지는 놈을 결국 죽였습니다. 약으로.. 그리고 1시간동안 치우지를 못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룸메가 바빠서 어제 못 들어오고
결국 혼자서 치우는데 정말 거품물 뻔 했습니다.
그 뒤로 잠을 못 잤습니다. 그 놈이 밟고 다닌 이불을 덮고 자야한다는 사실..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그리마가 오줌 눈 이불 덮으면 두드래기 난다고 하고...

여기서 질문..
1. 거머리같이 생긴 그 벌레는 이름이 무엇인가요?
2.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그리마는 죽을때 다리를 다 떨어뜨린 다던데 ㅠ
그럼 온 집에 그놈 다리가 떨어져 있는 건가요? (적으면서 토할것 같아요)
3. 그 놈이 이불에 오줌을 쌌을 가능성이 있나요? 죽으면서? ㅠㅠㅠㅠ
4. 지하인데 베란다가 있는 최악의 환경 때문에 물이 안 고일 수가 없는데 (그 사이에) 세스코를 부르면 5평짜리 집에 초기관리 비용 얼마정도가 드나요?

자세하게.. 메일로 라도 좋으니까.. 답좀 해주세요..
오늘 퇴근해서 집에 갈 생각하니까 벌써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