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평 남짓한 원룸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일도 일이지만,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외에는 없네요.
밥도 해먹지 않고요.
오늘 외출했다 돌아와서 불을 켠 순간 기절할뻔 했습니다.
화장실이 너무 건조한 것 같아서 문을 열어놓고 나갔었는데,
엄지손톱 두개 크기만한 바퀴 세마리가 화장실에서....ㅠㅜ
또 한마리는 빨래더미 속으로 샤샥 숨는 겁니다.
순간 머리끝까지 소름이 쫙 끼치는데 하마터면 밤 한시에 소리지를 뻔 했습니다.
전에 작은 바퀴한두마리가 가끔 화장실에서 나오긴 했는데,
뜨거운 물 틀어서 죽이곤 했거든요.
근데, 오늘처럼 큰 것들은 너무 놀랬습니다.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 일단, 화장실에 있는 놈들을 뜨거운 물을 틀어서 죽인뒤 배수구 밑으로 보내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빨래더미로 숨은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죠.
툭툭 치니깐 바지위에 올라와 있는게 보입니다.
옆에 있는 빨래들을 한개한개 조심스럽게 치운다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바구니채 들고가서 바지끝을 잡고 바구니를 뒤집어 엎었습니다.
손에 옮겨 붙을것 같은 느낌에 또 소리지를뻔...ㅠㅜ
생각해보니 화장실 물 별로 안뜨거운 것 같아서
물을 팔팔 끓여서 죽여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싱크대를 보니
아차, 한달전에 라면 한번 끓여먹고는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둔겁니다.
냄비를 보니 흐억......
바퀴한마리가 빠져서 죽어 있습니다.
그걸 버리고 냄비에 물을 담아 팔팔 끓였습니다.
이제 너넨 다 죽었어..
화장실 배수구에다가 뜨거운 물을 한냄비 부었습니다.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그리고 나서 냄비를 싱크대에 놓은데, 바닥에 있는 쇼핑백 뒤로 한놈이 스르륵 들어가는걸 봤습니다.
아, 정말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이거 정말 어떻하죠?ㅠㅜ
설거지를 즉시 못할 경우라면, 물이라고 부어놓고 세제만 한방울 떨어뜨려 놓으면
바퀴의 유인을 막을 수 있는데 모르셨나봐요~ ^^;
쭉 읽어보니 대형바퀴(미국바퀴, 일본바퀴, 먹바퀴 등)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 침입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퇴치방법이지요.
출입문 틈새, 창문틈새, 양변기 배관틈새, 화장실/싱크대 배수구 등이
가장 칩입하기 쉬운 경로입니다.
출입문 틈새와 창문틈새는 문풍지를 부착하여 틈새를 없애고,
창문에는 방충망을 설치하도록 하세요.
양변기 배관틈새는 호일을 이용하셔서 틈새를 메우시고요.
화장실/ 싱크대 배수구의 배수망 틈새는 철물점에 가셔서 철망으로 된 것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배수망이 바닥에 붙어 있는 경우에는 교체가 불가능한데,
이때는 걸레를 접어서 사각형으로 만든 후 배수구를 덮어주시면 될 겁니다.
대형바퀴는 침입하지 못하도록 물리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