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내방에 불을 켜는 순간 내 발
밑으로 뭔가 샤샤샥 지나가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퀴벌레 였습니다.
저는 재빨리 책을 꺼내 들고 힘차게 내리쳤습니다.
그 순간 내리친 책사이로 번데기 같은게 쑤욱 빠져 나왔습니
다. 앗! 나는 순간 바퀴벌레가 변신한 줄 알았습니다.
저것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더니만 이제는 변신해서 내려
치는 책을 미끄러지면서 피하는구나 생각하고 다시 내려칠
려고 책을 든 순간 책 밑에는 바퀴벌레의 시신이 떠억 하고
떡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놈은 멀까여. 하도 신기해서 휴지로 집어서 자세히
봤는데 매끈 매끈한 갈색 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조그만
불량식품 과자, 또는 번데기 새끼 아~ 답답하군요.
아무튼 거넘을 집어서 이리보고 저리 보고 하다가 그만 벽과
침대 사이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고등학교때 생물 선생님 말씀.
바퀴벌레는 죽기전에 알을 놓고 죽으니 확실하게 죽일려면
태워 죽여라.
돋됐다. 알이다.
침대를 밀고 먼지구덩이 속을 디비고 젓가락에 스카치 테이
프 돌돌 말아서 쑤시고 했는데 알은 못찾았습니다.
어떻게든 해야 합니다.
잠들기 전에 불안해서 죽겠습니다.
집에 에프킬라 사놓은게 없어서 파스 뿌리고 잤습니다.
눈 따가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넘도 눈따가워서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하지요?
그넘들이 부화되서 나한테 부모의 원수와 같은 하늘 아래서
지낼 수 없다고 덤비면 어떻하죠? 한두마리도 아닐텐데..
살려주세요.
근데 그넘이 바퀴벌레 알 맞기는 맞나여?
내가 혼자 쑈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오늘 밤도 집에 들어가서 자야 하니까 세스코 님들
빨리 대처방법을 말씀해 주세요. 안 그러시면 저 잠 못자요.
눈 따가워서...
불운하게도 고객님이 떨어트린 것은 바퀴 알집으로 판단됩니다.
바퀴 알집이 부화될 경우 40여 마리의 새끼바퀴(유충)이 생성되오니
신속히 제거하셔야 합니다.
파스는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으며,
에어졸 역시 바퀴 알집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침대를 옮겨 알집을 찾아 제거하는 방법만 있습니다.
이참에 침대 밑에 있는 먼지를 다 청소한다 생각하시고
즉시 실행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