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미치겠습니다.
날벌레가 꼬입니다.
최근들어서 더 해요. 학교가는 길 근처에 다리가 있는데 그 부근에 날벌레가 엄청 많습니다. 떼로 있어요.
거길 지날 때는 무조건 100M 질주합니다.
지난번에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는데 날벌레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있는게 아닙니까. 악악거리면서 온 운동장을 뛰는데 아, 이 날벌레가 저를 쫓아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친구들이 너 쫓아다닌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안 씻어서 쫓아다니는 거면 차라리 말을 안 하겠지만, 머리 하루에 두번 감고 매일매일 꼬박꼬박 씻는데.. 친구들이 니가 무슨 벌레가 좋아하는 페로몬이라도 내뿜는거 아니냐고 하고요. 진짜 사람이 길을 걸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집 안에서만 사는것도 아니고. 무슨 해결방법 없나요.

한 두달 전에 거실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습니다. 기절하는 줄 알았고요. 아부지가 때려잡았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 잠이 안와서 컴퓨터를 하는데 제 이불 위로 검은 물체가 지나가는 겁니다. 사람이 얼마나 놀랐으면 비명소리도 안나옵니까. 이불 확 걷고 방에서 뛰쳐나와 엄마를 모셔왔고, 잠결에 짜증이 나신 어머니는 손으로 바퀴를 때려잡으셨습니다. 아 나 진짜. 지금 창밖도 밝아오네요. 무서워서 잠도 한숨도 못잤습니다.=_=살려주세요. 전 정말이지 다리가 5개이상인건 질색이예요.(홀수 다리가 없으면 6개 이상이던가) 제가 낮에 이불 좀 털려고 베란다에 갖고 나가서 툭툭 털고 빨래 말리는데다가 올려놓고 하루종일 있다가 밤 10시쯤에 갖고 나와서 다시 제 방에 깔아두었는데요. 만약 베란다에서 나온거면 제가 12시 쯤 침대에 누웠고, 바퀴벌레가 5시 쯤 등장했으니 저와 바퀴벌레는 대략 5시간을 동침했군요. 바퀴벌레를 본 그 순간부터 지금 온몸이 찝찝합니다. 아부지한테 제 방 세놓으라고 하고 전 거실에서 잘까 생각중입니다. 바퀴벌레 없애는거 알아보려고 세스코 온라인 견적을 내보았는데 집이 36평인가 ㄱ- 잘 기억이 안나는데 30평은 넘는걸로 알고 있고요. 여튼 견적이 18만원이네요. 바탕화면에 아이콘도 안뜨는 고물같은 초기 XP인 제 컴퓨터를 고치는 것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엄마를 설득해서 세스코를 부르고 싶습니다.
세스코를 부르는 것을 실패할지도 모르겠습니다.(엄마는 아마도 "헛소리하지 말고 방청소나 잘해" 라고 하실 것 같거든요.)만약 세스코를 부르는걸 실패한다고 해도 바퀴를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제가 내일, 아니 오늘 교회가서 하나님께 바퀴 완전박멸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렵니다.
세스코맨님. 날벌레와 영원히 이별하고 더 이상 바퀴벌레와 동침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십시오.
전 사람이 좋지 벌레가 좋은게 아닙니다.
제가 글을 너무 붙여써서 알아보기 힘드셨다고 해도, 밀려오는 짜증으로 제 글을 띄엄띄엄 읽으셨다고해도 대략 제가 네줄 위에 한줄로 요점정리했으니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