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다 제가 어렸을적 궁금해했던 점이 생각나서
몇자 적는데요....
어려서 호기심이 무쟈게 많았던 저는
암컷 바퀴 한 마리를 발견하고 포획하는데 성공했슴다.
한 1~2cm정도 되는 살이 토실한 넘이였는데,
갑자기 출현한 넘의 괘씸죄를 물어...
카세트 테이프 투명한 케이스에 넣어 놓고 대여섯시간 정도
독방 신세를 지게 했다가(가끔 더듬이가 카세트 테이프 케이스 틈 밖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더이상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형을 처하기로 했슴다.
집에 있는 모사의 살충제를 테이프 안에 뿌려서 사형을
처하는 도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살충제를 뿌리는 직후에 자신의 가장 끝 발 두개을 이용해서
알주머니를 밀어내는걸 발견했습니다.
거기서 바퀴의 끈끈한 모성애를 느끼면서...
어미 바퀴는 양지 바른 쓰레기통에 묻어주고
독립된 형태의 네모난 알주머니는 새로운 카세트
테이프 케이스에 넣었더니...
하룬가 이틀만에 스스로 부화 하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슴다.(어린 저로썬 파브르를 떠올리며 파르르르...)
아직 바퀴의 끔찍한 색을 가지지 못한 형태로
투명한 넘들 이였지만...그래도 여러 마리들이 스스로
진화 하고 움직이는걸 보면서 이넘들은 틀림없이
에이리언이 될꺼라 믿고 완전히 박멸 했지만....
아직도 그때의 녀석들의 움직임이 각인 되어서
가끔 나타납니다.
바퀴의 알주머니는 어미 몸에서 쉽게 떨어질수 있나요?
그리고 넘들은 스스로 알주머니에 나와서
부모의 보살핌 없이 살아 날수 있나요?
그때 녀석들을 끝까지 관찰 하지 못한 제게 녀석의
성장과정을 알려주시길....
크기를 보아 독일바퀴 암컷을 포획하셨었네요.
다른 바퀴는 알주머니가 두꺼워 어느정도 성숙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에
알주머니를 떨어트려 놓지만
독일바퀴의 경우 알주머니가 얇기 때문에 부화하기 직전까지 배끝에 매달고 다닙니다.
포획된 독일바퀴 암컷이 죽기직전에 알주머니를 떼어낸 것은
번식본능에 의한 것이죠. *^^*
알주머니에 보통 40여개의 알이 있으며
하루이틀 정도 빨리 암컷에게서 분리는 되었지만
상당수 성장하여 부화하였을 겁니다.
막 부화한 바퀴 유충은 유백색을 띄며,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검정색으로 돌아갑니다.
독일바퀴 유충이 태어난 후에는 독자생존을 하기 때문에
어미로부터의 돌봄은 전혀 없으며, 스스로 먹이를 찾고 은신하며 성충으로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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