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는 충국의 충왕이라 하오. 근래에 본국과 인간들의 국가 사이의 마찰이 증가한 듯 싶어 유감이오. 거두절미하고, 본좌가 이렇게 서간을 보내는 연유인즉, 약간의 조언을 하고자 함이오.



자연이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국가 속에 포함된 생명체의 하나로써, 약육강식을 인정하지 못함은 아니오만. 이는 도가 심한 듯 싶소. 비록 당신들에게 해를 가하는 자들만 잡는다고는 하나, 그들 또한 나의 백성이요, 자식들이오. 국왕된 자로서 이들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말한마디마저 못한다면 어찌 내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겠소.



이러한 이유로 친히 이 곳에 글을 남기니, 부디 내 백성들을 가여이 여겨 대량 학살을 자제하길 바라오. 나 또한 나의 백성들에게 가능한 한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 것을 권고할 터이니 이로써 평화로운 자연을 만들어 함께 공존하는 길을 도모하도록 하였으면 하오.



이것이 본좌와 본국의 뜻이오.



끝으로, 그간 본좌의 여러 벗들이 이곳을 방문해 무례한 언행과 위협을 일삼은 바 있음을 전해 들은 바 있소. 이에대해 심심한 사과를 하는 바요. 허나 그들또한 나름의 사정이 있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라오. 그토록 많은 백성을 잃은 벗들의 기분도 이해해 주길 바라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