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반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희 집은 대구의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로,
아파트라고 하기도 민망한..
아파트라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믿지 않는
아주 낡은 구형 아파트에요.
아파트 구조도 희한하고.. 달랑 한 동이 있습니다.
동네도 아파트도 너무 지저분해서 맘에 들지 않았지만
저희 돈으로 마려한 집이 아닌 사택이고,
도배 장판과 기타 공사를 해주신다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저는 벌레 공포증이 있어요-_ㅜ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혼자 공포영화를 보면 봤지
절대로 벌레는 못 잡습니다.
아.. 벌레 생각만으로도 너무 겁이 납니다.
그런데 이 집은 정말 벌레 천국입니다.
우선 아파트 복도 천장에 거미 백마리는 살 것 같아요.
거미줄로 도배가 되어 있고 왕거미들이 수두룩합니다.
천장을 안 보고 출입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집에도 가끔 거미들이 출몰합니다.
집안 구석에는 분명 어제는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거미줄이 생겨 있기도 합니다.
여기까진 참겠습니다.
그런데, 화장실과 부엌 싱크대, 그 밖의 집안 곳곳에서
이상한 벌레가 나옵니다.
앞에 집게가 달린 벌레입니다.
정확한 이름을 몰라서 집게벌레라는 벌레를 찾아보니
그 벌레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습니다.
집게벌레는 딱딱하게 보이는데
저희집에 사는 벌레는 만져보진 않았지만;;
검은색이고 앞부분에 집게처럼 생긴 게 있고
말랑말랑헤 보여요.
두 달 반 동안 이 벌레는 5번 보았습니다.
심심하면 한 번씩 아주 커다란 세모난 나방도 들어오고..
또 이름 모를 희한한 아주 작은 좁쌀만한 벌레들도 수시로 눈에 띕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바퀴벌레를 보았습니다.
제 평생 이렇게 큰 바퀴는 처음 보았습니다.
엄지손가락 한마디보다 조금 큰 바퀴가 베란다에 있었어요.
다행히 남편이 있어서 잡아 주었지만..
그 뒤로 이 집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_ㅜ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질문을 정리하자면..

1. 1년 넘게 비어있던 집에 새로 공사를 하고 들어왔거든요.
살다보면 벌레가 점점 없어질 거라고들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2. 이름 모를 집게가 달린 벌레는 싱크대에서 주로 많이 나오고
가끔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습기를 좋아하나 했는데,
오늘 아침에 나온 녀석은 문지방 옆의 나무틈새 벌어진 곳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틈새 벌어진 곳마다 실리콘으로 막아버린다면 벌레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3. 약국에서 튜브형 짜는 바퀴약을 사다 집안 곳곳에 두었습니다.
과연 바퀴가 사라질까요?

4. 우리집이 아무리 깨끗해도 동네가 지저분하고, 이웃집에 바퀴가 있다면바퀴를 박멸하는 건 불가능한가요?

5. 온라인견적을 내봤는데 이거 정확한 가격인가요?
정확한 견적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도와주세요.
저는 벌레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저희 딸은 이제 4개월이에요.
흑-_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