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스코맨 ^^
여기 글을 읽어보다가 문득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질문 올립니다.
한 3년 쯤 전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날도 폭폭 찌는 무더위에 지쳐 선풍기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제 눈에 포착된 것은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던 검은 물체....
그것은 성인의 손가락 한 마디가 좀 안 되는 크기의 왕파리였습니다.
이마에 굵은 핏줄이 솟음과 동시에 두 눈에서 번쩍! 뻘건 불똥이 튀는 것을 느꼈습니다. -_-;;
잽싸게 파리채를 잡아 놈이 자리를 잡고 앉기만을 기다렸더랬죠.
넘이 방바닥에 앉는 순간 한 방에 놈을 압박시켜 죽인 저는
놈이 죽은 걸 확인한 뒤에도 몇 번이고 미친듯이 파리채를 휘두르고 휘둘렀습니다.
진득한 체액이 방바닥을 뒤덮는 것을 본 후에야 이성을 되찾고
화장지를 돌돌 말아 뒤처리를 할 요량으로 그것을 내려다본 순간....
놈의 배를 뚫고 튀어나온 허연 무언가를 보고
처음에는 내장인 줄만 알았습니다.
근데 왜 주인 없는 내장이 저혼자 살아 움직인단 말입니까.
그것은 내장도, 심장도, 위도, 그 외의 어떠한 소화기관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정체불명의 하얀 벌레였습니다. ○ㅁ○;;
길이는 1~2mm 쯤 되어 보였고...
허연 게 다리도 없는 것이....애벌레마냥 꼼틀꼼틀 대는데....
더 고약한 일은 그게 한 마리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리가 기어나오고....두 마리가 기어나오더니....
세 마리...네 마리.......수십 마리.............
꿈틀.......꿈틀꿈틀..................
저는 저 밑에서 부글부글 끓어 넘치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종이와 휴지를 이용해 녀석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모아;;
제 어미(?)와 함께 검은 비닐 봉지에 세 번에 걸쳐서 꽁꽁 봉한 다음....
밖으로 나가 멀리멀리, 아주 머어~~~~얼리 멀리 내다 버렸습니다. -_-;;;;
파리는 알을 낳는 곤충이 아니던가요?
왜 그 놈의 뱃속에서 쬐깨난 애벌레(?)가 기어나오는 겁니까.
새로운 종류의 에어리언인가요.... ㅡ.ㅜ
아직도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어요 >ㅁ<; 끄아아악~!!
음....정말 궁금해요.
아, 글구 세스코맨 정말 멋집니다 *_*
저희 과학 선생님이 여기 들어오면 재밌는 글이 많다고,
글 읽다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우와.....*_*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쉬파리를 목격하셨군요.
쉬파리는 우리가 흔히 보는 집파리나 금파리류 보다 크고
전체적으로는 회색 몸체에 가슴 부분에 3개의 흑색 줄무늬를 가지고 있죠.
다른 파리들은 알을 낳는 것에 비해
쉬파리 암컷은 20 ~ 40마리의 유충을 낳습니다.
원래의 습성은 썩은 고기나 사람 또는 동물의 배설물 등지에 유충을 낳는데,
타격에 의해 배가 터져 죽을 경우
배 속에 있는 유충이 터진 배 사이로 나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