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 아파트에 살다가 사정이 생겨서 단독주택으로 잠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햇빛은 잘 들지만 남쪽창 앞으로 앞집 지붕이라서 탁 트인 맛은 없는 집이지요. 1,2층과 반지하가 있는데 그중 저희집은 1층이랍니다. 유리창 앞쪽으로 삥 둘러서 베란다 비스끄므리하게 공간이 있는데 더울땐 그쪽 유리문을 열어 놓아야 하는데 거긴 방충망이 없답니다. 물론 집안에는 있지만. 오래된 집이라서 별로 밀착되어 있지않아 신빙성이 크진 않지만...
그런데 이사오면서 부터 온몸이 근질근질하고 쇼파에 누워 자기라도 하면 팔뚝이 가려워 보면 개미가 기어가고 있는 경험을 두 번 했고 그 베란다 쪽으로 쥐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면 바퀴도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온몸이 근지러워서 보니까 10군데도 넘게 벌레에 물렸는데 부풀어 오른 부분이 빨갛지가 않고 하얗고 그 주변이 분홍색이더군요. 딴 식구는 괜찮은데 저만. 누가 말하기를 쥐벼룩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지난 수요일에 연막탄으로 하는 약을 터트렸습니다. 15평짜리 집인데 4개를 여기저기 나눠 터트렸습니다. 다음날 보니 바퀴벌레 죽은 거 몇마리는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몸이 가지럽고 또 같은 모양으로 물렸습니다. 누가 문 걸까요? 쥐벼룩일까요? 개미일까요? 온몸을 돌아다니며 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영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