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에 32평 아파트 6층에 세를 들어왔어요. 전체 층수는 15층, 230가구 정도 되는 단지입니다.

이사와 며칠안되서 바퀴가 보이길래 주인에게 말을 했더니
자기집엔 바퀴가 없는데 옆집에 바퀴가 버글버글한다면서, 아마 옆집에서 현관으로 들어온 걸 거라더군요.

근데 1주일에 한두마리씩, 주로 밤 늦게 불 켰을때나 며칠 집을 비웠다 들어왔을 때 보여서 크린베이트를 여기저기 붙였습니다.

하지만 며칠 안보이나 싶더니 전혀 사라질 기색이 없길래 맥스포스겔 20g을 사서 도포를 했어요.

열흘쯤은 정말 비실비실하는 한 두마리만 보였는데 2주가 지나니 0.5cm 정도 되는 새끼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성체가 죽으면서 알을 깠구나 싶어
남은 약을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더 발라뒀는데 그러고 3주가 지나도 여전히 새끼들이 보이고, 가끔은 1cm 정도로 자란듯 보이는 놈들까지 있습니다. 새끼라 그런지, 정말로 개체수가 늘었는지 눈에 띄는 횟수도 몇배나 늘었구요.
5살 22개월 아이가 있어서 독하다는 젤은 안쓰려다 도저히 안되서 쓴건데 도무지 이 바퀴들이 없어질 생각을 안하니 어쩌면 좋을까요.

20g으로 32평을 커버하기엔 부족했던건지,
계속 밖에서 바퀴가 들어와서 말살이 안되는 건지,
크린베이트에도 끄떡없을만큼 내성이 생긴 놈들이라 맥스포스겔도 먹고 살아남고 있는건지..

아파트 상황을 보니까요,

얼마전 아이 유모차를 잠시 복도에 두었는데 바퀴가 위에 올라와 있고, 세워둔 큰 애 자전거에 거미줄에 걸려 죽은 바퀴시체가 있더군요.
청소 아줌마한테 바퀴 이야길 했더니 재활용품 박스 치울때 보면 박스아래에 새카맣게 모여있을 때도 있답니다.

남편이 옆집 할머니 부탁으로 우연히 그 집에 들어갔었는데
대낮부터 방에 아예 바퀴 두마리가 기어다니고 있더라고, 90정도 되는 그 할머니가 손으로 턱턱 때려잡으시더라고요..=ㅁ=

지은지 15년이나 된 아파트고, 저희 집 베란다엔 검은 개미도 종종 보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가끔 하는 방역도 그나마 제대로 안하는 집이 많나봐요. 근처는 주택가가 바로 인접해 있구요.

아마 이 아파트 전체에 방역이 필요한 정도로 바퀴가 활개를 치는 곳 같은데, 비싼 돈 들여 세스코를 불러봤자 매달 관리 안 받으면 몇달 안가서 또 생기겠죠?

여기가 우리 집이면, 아니 오래 머물기라도 하면 그렇게 하겠는데, 내년 4월이면 또 이사갈 집이거든요.
주인이 바퀴없다 그래놓고 집을 내줬는데, 7~8개월 뒤면 떠날 집을 내 돈 들여 관리받으려니 너무 속상해요. 애들때문에 신경은 쓰이고..

주인한테 비용청구가 되면 좋겠는데 시설물도 아니고 해충구제비용까지 주는 법은 없을테죠.

저희 집 바퀴를 세스코를 부르지 않고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렇게 공을 들이고 난리를 쳤는데 결과는 없으니 ..

왜 맥스포스에 크린베이트까지 있는 집에서 계속 바퀴가 눈에 띄는 건가요?

답변 부탁드릴게요..만약 담에 이사간 집에서 또 바퀴가 골치를 썩게 만들면, 일케 어정쩡하게 기간이 남아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일 없게 그 땐 아예 초반에 세스코를 부를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