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이지 아~~주 우울한 날이었답니다..
이유없이 화가 잔뜩 나서는 괜한 사람들에게 투정부리고
짜증을 내곤 했지요..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런데요.. 버스에서 내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커다란 달팽이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큰 달팽이는 처음 봐....... 라고 생각할 무렵,
내가 마지막으로 달팽이를 본게 언제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어렸을때 달팽이를 잡아다가
키울꺼라고 박스에 상추, 배추들을 잔뜩 깔아놓고
달팽이를 넣어 둔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 못 가 죽어버린
달팽이를 보고 많이 울었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며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아주 오랫만에 커다란 달팽이를 보았어.. 괜히 기분이 좋아
지는게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가 보다~~" 라구요....
다들 답장이 어떻게 왔는지 아세요??
" 너 미쳤구나.. 요즘세상에 그렇게 정서적인 말 하면
욕들어~~ "
정말 제가 미친건가요??
아니면, 세상이 벌써 그렇게 메말라 버린걸까요???
아~~주 재미없는 세상이 되 버렸습니다....
ㅠ.ㅠ
세스코맨... 저 정상맞죠??
저도 종종 어떠한 것을 보고는, 고객님과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아직 저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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