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여자친구얘기인데 남들과는 좀 다른면이 있어서 이렇게
상담 부탁부드립니다.
제 앤은 키 173의 늘씬한 몸매에 참한 용모를 가진
남들이 부러워하는 미모의 여대생이죠.
취미는 요리와 십자수이구요.
근데 남들과 다른면이 있다는걸 발견했어요.
모기를 보면 참지 못해요. 결국 살생을 하고야 마는......
증상을 대충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데이트를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같이 기다리는 동안
제 얼굴을 보는 시간보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모기를 잡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정류장에 1시간을 앉아있어도 모기에 물리는 일이 없어요
여친이 다 잡아주니깐요.
2. 비디오방, 노래방, 커피숍, 호프집 등등 밀폐된 공간에
있을경우 오감을 총동원하여 모기의 소재를 파악한후
모기퇴치종료시 대화를 하거나 음주,가무,영화관람을 즐김.
3. 밤에 전화통화시 조금만 기다릴래? 좀이따 다시 전화할께
라고 한후 눈에 거슬리는 모기를 잡고나서야 다시 전화함.
컨디션이 안좋아 모기가 잘 안잡힐경우 여친 전화기다리다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임.
4. 밖에 나왔을때 어느 화장실을 들어가든 꼭 모기 한마리
이상씩 죽이고 나와서는 야 여기서도 또 한마리 죽여줬다
라고 자랑스러워함.
5. 기타등등 모든상황에서 모기가 눈에띄면 무조건 죽이고봄.
음....그리고 이건 그녀의 개인기쯤이라고 해야하나?
1. 손바닥으로 때려잡되 모기를 뭉개뜨리리지 않고 원형을
보존한 상태로 죽이기
2. 날아가지는 모기를 손으로 낚아채서 잡되 주먹을 폈을시
손바닥에서 죽어있지않고 손가락사이에 껴서죽어있게하기.
3. 내가 흰옷을 입었을때 흰옷에 모기의 시체가 묻을까바
겁만줘서 기절시키기
4. 집에 있을때는 모기를 산채로 포획하여 아버지가 딸을
위해사줬다는 휴대용 전기모기퇴치기에 모기지져서죽이기.
(딸이 모기잡는 모습이 안쓰러워 사줬다는데 성능이
시원치 않다고 손으로 잡아서 여기에 지져서 죽임)
5. 한꺼번에 여러마리 잡기
6. 개인기의 최고봉- 날아가는 모기를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집어서 죽이기
7. 기타 개인기- 간혹 손으로 파리를 잡아서 주먹속에서 흔들
흔들하다가 땅바닥에 내리꼿아 기절시킨후 소원을 비는
습관이 있음.
제 앤이 가끔씩 저한테 물어와요.
전생에 나는 모기하고 무슨 관계 였을까?
쯧.....여친의 이런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였는데 이제 제 앤하고 사업구상하고
있어요. 세스코와 견줄만한 해충박멸 서비스 회사를 만들려
구요. 창업시 내걸을 슬로건은
없어질때까지 거주해드립니다예요. 여친이 벌레잡고
벌레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그집에서 살면서 박멸시켜주는
서비스형태입니다......성공할까요?
모기퇴치 전문 서비스회사를 설립하셔도 될 정도로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계신듯 합니다.
다만 제가 염려되는 것이 있다면
염불보다 젯밥이라고
서비스보다 키 173의 늘씬한 몸매에 참한 용모의 미모를 가진
사람 자체에 더 호감을 가질 것이라는 것이죠.
신중히 고려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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