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입니다.

저는 바퀴벌레를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암만 놀려대도 저는 바퀴가 무섭습니다.

자기네 가족들끼리 얼마나 사랑하면 시간날때마다 서로 등껍질을

문질러주며 토닥거려 주는지 간혹 마주치는 바퀴들의 등이 그렇게

겁나도록 반짝이는지 소름이 돋아납니다.

바퀴들의 다리길이는 하나같이 비정상인지 균형 안맞게

뒤뚱뒤뚱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하면 저도모르게 괴성을 지르게 됩니다.




바퀴에 얽힌 슬픈 일화가 있습니다.

비비탄 총을 가지고놀던 유년시절,

도둑퇴치용으로 침핀을 불에 가열해 비비탄에 꽂아놓고는

사격실력향상을 위해 스티로폼과 나무에 쏘아대고는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방문을 여는 순간 헬기의 우렁찬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주먹만한 바퀴가 천장을 고공비행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때가 왔구나! 겁나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침핀비비탄을 장전시킨후

천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슈퍼바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근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바퀴의 성질만 돋구어 결국 어머니가 바퀴를

처치하실때까지 저는 방에서 쫓겨나있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온 지난 몇년 저는 바퀴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웠습니다.

그러던중 약 한달전부터, 주방및 욕실에 새끼바퀴가 한마리씩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도 새끼라 샤워기를 이용해 하수구로 처리가

가능하더군요. 근데 이놈들의 발견횟수가 늘어나고 간혹

젊은바퀴도 발견되면서 사태가 심각해짐을 느꼈습니다.

해서, 어제 에어졸을 싱크대 밑부분과 욕실에 한껏 뿌렸는데

오히려 부작용인지 오늘 아침 주방불을 켜는순간,

새끼바퀴들이 대대단위로 출몰해있는것이 아닙니까!!!

그놈들이 수저통과 밥그릇위를 종횡무진했을걸 생각하니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려왔습니다.

바퀴를 피해 이사를 갈까 생각도 해봤는데 저희집엔 돈먹는

돈벌레도 키우고 있어서 T.T 이사도 못가겠고.

해서 쎄스코를 생각해내곤 일말의 희망을 갖고 온라인 견적을

내봤습니다. 근데 초기 비용이 17만원!!!

한번 오시는데 4~5만원이면 충분하겠지라는 저의 이기적인

생각은 과감히 빗나갔습니다.

코딱지 만한 저희집의 견적이 17만원이라니 ~ T.T

돈없는 사람은 바퀴도 제거 못하고 함께 살아야하는건가요. T.T

수십마리(안보이는놈까지 합하면 수백마리되겠죠?)의 바퀴를 부양한다고

연말 세금공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구에서 세자녀 이상이라고 지원금을

주는것도 아니고. 정말 슬픕니다.

차라리 해충박멸 무상 제거의 공약을 내세우는 대통령후보가 없나

유심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쎄스코에 간절한 맘으로 묻습니다.

초기 2달 관리 모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단 1회 방문 살충의 저렴한 상품같은거 없습니까.

이미 바퀴들사이에서는 쎄스코가 공포의 대상으로 입에 오르내리기에

쎄스코복장의 직원만 봐도 모두 도망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된다구요? 차라리 쎄스코 직원과 갠적으로 술한잔 사드리고

그 친분을 이용해 서비스를 받으라고요? T.T

그렇담 술 젤 못드시고 인간성 좋으신 쎄스코 직원분의 휴대폰 번호좀

알려주세요. 이왕이면 서울 강북쪽에 거주하시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서비스좀 받아보려구요. ㅡ,.ㅡ



그것도 안된다구요???

그럼, 해충박멸 DIY 법이라도 알려주세요.

일반 에어졸로 주로 출몰하는 싱크대 아래쪽만 뿌린다고 될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해충박멸의 초초초초초초초초 전문가께서

저한테만 살짝쿵 노하우를 전수해주세요.



돈도 없고 빽도 없으니 혼자서라도 DIY 해야죠. (아~ 슬프다 T.T;;;)

성공만 한다면 앞으로 쎄스코敎의 광신도라도 되겠습니다.

믿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