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정도 방치해 두었던 집에서 살게 되어 들어가봤더니
먼지가 가득 쌓인 가구와 차가운 공기는 그렇다치고
싱크대에 웬 벌레 무더기가 한 가득 담겨 꼬물거리고 있었습니다.
검고 미끈거리고 손톱크기도 안 될 만큼 작은 것들이(크기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맨정신으로 보기 힘들어서...;) 집회라도 하는 마냥 뭉쳐있는 게 정신을 아스트랄 환타지 세계로 몰아가더군요. 토할 뻔 하다가 참았는데...
어쨌든 그것들이 있으면 당장 식사에 장애가 생기니 부들부들 떨면서 봉지에 쓸어담아 버렸습니다.
물 내려 보니 수챗구멍도 막혀 있었는데 차마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뚫어주시는 업자분 오실 때까지 내버려두고 편의점에서 밥 사 먹었습니다 ㅜㅜ
대체 정체가 뭘까요? 구더기?
겨울이었는데...
꼬물꼬물 움직이는 그 검은색 유충은 나방파리의 유충입니다.
싱크대는 물론이거니와 싱크대 걸음망과 그 내부까지
즉시 솔질청소 하시기 바랍니다. (약제는 전혀 도움이 안되니 꼭 솔질청소하세요)
이후 2주에 한번씩은 솔을 이용해서 미끌거리는 것(물이끼, 젤라틴막)을
완전히 제거한다면, 더 이상 싱크대 주변에서 나방파리 유충을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화장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