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질문입니다.
질문1.
일단 한 가지는 땅강아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오래전 일인데요. 친구가 땅강아지라며 잡아왔습니다.
요새 시골서도 보기 쉽지 않다는데, 이걸 서울 한복판에서 잡았으니 득템이라 할 수 있지요.
그냥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일단 도망가지 않게, 원기둥모양의 통에 담아놨습니다.
이녀석은 습성대로 앞다리로 뭔가를 파려고 하면서 원통바닥을 뱅글뱅글 돌더군요.
친구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땅강아지는 그때 까지도 뱅글뱅글 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이 무슨 달팽이 지나갈때 점액 남기듯이, 꽁무니에서 액체를 질질 흘리고 다니는겁니다.
그리고 풍겨나는 끔찍하게 고약한 냄새가.........어휴..
너무 놀라서 통째로 바깥으로 던져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
땅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취 풍기는 즙을 내놓나요.
이런 사실을 발견해낸 사람이 네티즌들 중에도 거의 없는 듯 하더군요.
질문2.
그리고 바구미 이야기입니다.
요새 제방에 대가리 뾰족하고 까맣고 단단한 쌀벌레가 등장했습니다.
언제나 베란다 창가쪽에 가장 많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고요.
베란다에 쌀포대가 있어서 거기가 유력한 발원지로 의심됩니다.
그런데 찾아보면 없어요. 햅쌀고 보리쌀이 있는데,
두 군데 다 찾아봐도 아무데도 없어요.
안방이나 마루엔 없는데, 유독 제 방에 드글거리과, 누나방에도 있는 걸 봐선
베란다에서 나오는거 같고,
베란다에 있는거라곤 쌀이 유력한데, 그 쌀을 뒤져봤을때 한마리도 발견되질 않으니
이거 귀신이 곡할노릇이죠.
그 쌀들로 밥하는 어머니도 말씀하시길..
밥하면서 쌀벌레 나온적 없다 하시네요.
바구미가 소금이나 먼지속에서 번식하진 않을거 아닙니까.
매일 집에가면 열 몇마리씩 눈에 보이고요.
잡으면 또 보이고 잡으면 또 보이고.....끝이 없어요.
이녀석들 아지트를 추적하는 법 없을까요? 발원지를 알아야 뿌리뽑든가 하죠.
질문3.
그리고 이녀석도 유충과 성충이 따로 존재하나요.
쌀알 속에서 어느정도 자랐다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크기냐곤 워낙 조그마해갖고 애 어른 구분이 안될거 같은데요.
그리고 여왕개미처럼 아지트에서 번식을 담당하는 원흉이 따로 있는지...
바퀴벌레처럼 어른벌레들이면 모두 다 번식능력을 갖고 있는건지도 궁금합니다.
질문4.
그리고 발원지를 파악 못해서 일단 보이는 대로 잡아들이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잡았다하면 기어다니고 있고 하다보니
하루에도 몇십마리씩 잡습니다.
이녀석들을 한 삼십마리쯤 모아서 알콜뿌려서 불붙였더니 따닥따닥
타는 소리가 통쾌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더 크게 태워볼라고 다시 모으는 중입니다.
머그컵 모양의 잔에 모으는 중인데.....
지금 약 50마리 ~ 70마리 모았나봅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이삼일이 지나도록 팔팔한게 생명력이 강한거 같아요.
움직임도 기운이 넘치고, 뚜껑만 열면 나올태세네요.
짝짓기를 하는지 둘씩 붙은 놈들도 있고...
아무튼 이런 경이적인 생명력을 보니 이것들을 한번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 녀석들 키우는 것이 가능한가요?
지금 머그컵 정도 크기의 뚜껑있는 원통에 담아놨는데....
암에다가 뭘 넣어주면 이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먹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어느정도 머릿수 모이면 태워죽일 놈들이지만,
강력한 생명력을 보니 죽이기 전까지 사육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