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지기 소꿉친구가 있는데.. 토요일날 익사로 죽었어요..
물도 무서워하고 수영도 못하는 얘였는데.. 자기 친구들따라 좀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다가 빠졌나봐요..
그래서 어제 그 친구 장례식장에 갔다왔는데 친구 아버지가 제 손을 잡고 우세요.. 공부열심히하라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라고 하시면서..
금요일까지만 해도 제 앞자리에서 수업을 받던 친구였는데.. 하루 아침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 왜 하필 그 아이여야만 했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네요..
미니홈피에도 사진첩에도 졸업사진에도 그 아이는 그대로인데 왜 더 이상 그 친구를 볼 수 없게 되버린걸까요..
그 친구 자리에 가면 볼 수 있을것만 같은데.. 이젠 새하얀 국화꽃밖에 없어요.. 이제는 그 친구가 없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더 잘해주고 더 많은 추억 만들걸.. 너무 후회스러워요..
그 아이의 존재가 너무나 당연해서 먼저 가버릴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없어지고 나니까 그 아이가 제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 것 같아요..
이젠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그 친구가 너무 그리워요.. 너무 후회스러워요..
세스코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곳은 아니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쓰게 되었어요. 죄송합니다..
죽음은 사실 우리곁에 있습니다만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뿐.
그래서 죽음앞에 우리는 당혹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언젠가는 죽기에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이지요.
친구의 이른 죽음에 슬프고 황망하겠지만
이를 삶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기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