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장마가 끝나고 부터 3mm정도의 저런 검은 벌레가 방안에 조금 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택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번주 토요일에 보니 엄청나게 많아져서 둘러보니
베란다에 깔아놓은 나무판 밑에 엄청나게 바글거리더군요. ㅠㅠ
나무 좀벌레인가 하고... 나무판 다 버리고 약뿌리고 물청소하고 깨끗하게 해줬습니다.
그 후에는 비도 안오고 폭염이라 괜찮을 줄 알았더니 오늘 아침에 베란다에 또 생겼더군요
베란다에 보면 에어컨 배수선이 베란다를 따라 길게 있는데 그 밑에 또 바글거리며 죽어있거나 살아서 집안으로 들어오고있습니다.
에어컨 배수관 때문에 생긴걸까요?
이 벌레의 정체가 무엇인지, 원인이 뭔지, 어떻게 하면 없앨수 있는지 궁금해요~
사진이 흐릿해서 잘 안보이시겠지만 꼭 알려주세요.
임산부라 너무 걱정이됩니다 ㅠㅠ
사진속의 벌레는 쌀바구미라 부르는 저장식품해충의 한 종류입니다.
쌀바구미는 주로 쌀에서 생기기 때문에 쌀부터 점검을 시작해 보세요.
일단 그늘진 곳에서 신문지를 깔고 그 주위로는 박스테이프를 양면으로 붙여 놓은 후 쌀을 펼치고 고르세요.
성충/유충/엉겨있는 쌀 등을 제거하면 되고, 고르는 동안 이 곳 저 곳에서 꿈틀거리는 유충이나 성충을 볼 수 있는데,
눈에 띄는 즉시 제거하시면 되고 또 미처 보지 못한 녀석들이 있더라도 신문지 주위에 붙여둔 박스테이프에 포획될 겁니다.
쌀 포대가 있었다면 폐기하고 선별한 쌀은 용기 등에 담아 냉동/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쌀을 한 번 골랐으나 알이나 아주 작은 유충은 선별할 수 없기 때문에 상온에 보관하면 다시 발생하거든요.
냉동/냉장 관을 통해 알의 부화나 유충의 발육을 제어한다면 쌀을 다 드실 때까지 추가 발생은 없을 겁니다.
쌀통이라면 중성세제와 수세미 등을 이용해 내부, 모서리, 틈새 등을 꼼꼼이 닦아 내시고
며칠 빈 상태로 두어 추가로 목격되는 것이 없는 지 확인하고 재사용하면 됩니다.
쌀바구미 성충이나 유충이 제거되지 않더라도 쌀을 세척하면서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뜨게 되지만
쌀에 엉겨 붙어 있었다면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밥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인체에 큰 해는 주지 않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발원지를 기어 나와 돌아 다니는 유충이나 성충은 목격 즉시 제거해도 되며 의심지역에는 에어졸을 살짝 처리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혹시나 쌀이 아닌 1차 가공식품류 (밀가루, 부침가루, 빵가루, 땅콩, 비스킷, 코코아, 커피, 시리얼, 당근, 후추, 씨앗류,
건과류<바나나, 파인애플 등 과일 말린 것>, 말린 꽃, 허브, 땅콩, 애완동물 사료, 가죽, 실크,
곤충사체 및 가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이 될 경우, 비교적 소량일 경우가 많으니 그대로 폐기하고,
보관되었던 장소 주변을 정리해 최대한 유충, 성충을 제거한다면 점차 감소할 겁니다.
답변일 201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