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벗이 몇이냐 하니 의비(蟻蜚)와 서문(鼠蚊)이라
동산에 승(蠅)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 하리
구름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하노매라
좋고도 그칠 위 없기는 개미蟻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퀴蜚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쥐鼠야 너는 어찌 눈 서리를 모르는다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글로 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모기蚊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치니
밤중의 광명이 파리蠅 너만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시조가
참 멋들어지네요~~ ^^*
답변일 201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