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는 곳이, 건물은 낡고 오래된 곳인데,
내·외부 인테리어와 난방, 전기선, 가스, 화장실 등을 새로 싹 했어요.
겉보기에 매우 깨끗하구요, 사무실이고 먹을 걸 거의 두지 않는 곳이에요.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거미 몇마리가 보이더라구요.
인테리어로 숨겨진 옛 천장 쪽이 발원지라고 의심되었지만,
작은 거미들은 어디나 있을법 하니깐 보이는 것만 죽이고 넘어갔는데...

어느날 출근해서 무심히 걸어가다가 바닥에 뭐가 있어서 허리 숙이고 보니,
형체도 잘 모르겠는 웬 벌레가 죽어있고
그 주변에 쪼끄만 갈색 개미들이 오글오글해요!
식겁해서 막 살충제(급한대로 파리모기용)치고 휴지로 누르고 뭉쳐서
쓰레기봉다리에 쑤셔넣고 안녕 해줬는데...

그로부터 사나흘 후, 기계 주변에 자꾸 그 개미들이 보여서
보이면 눌러죽이고 보이면 눌러죽여서,
일주일 간 한 40킬 쯤 했을 거에요.
약을 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제 랩톱 주변에 개미가 오글오글하는 거에요!!
놀라서 죽이고, 더없나 찾다가 랩톱을 들춰보니
제가 최근 간식 먹다 흘린 빵 가루가 눈꼽만한 게 떨어져 있고
그 주위에...!!!
오늘 아침 죽인 게 30킬 쯤 될 거에요.

전투를 마친 후에도 온몸이 괜시리 근지럽고 해서 긁었는데
뭐가 팔뚝에 뾰록 뾰록 돋는것만 같아서,
자리를 박차고 개미약 사러 갔다왔어요.
그러고는 사온 개미약을 뜯고 설명서 읽고있는 데,
데스크 위로 ·<-이런 점이 움직여서 지나가는 거에요.

첨엔 눈에 잠시 아롱대다 사라지는 현상인줄 알았는데,
손가락으로 뭉갰더니 점이 뭉개지는 느낌을 주면서 사라졌어요!
놀라서 멍해졌는데, 두 개가 더 나타나서 움직이며 지나가길래
그것도 뭉갰더니 똑같이 사라지는거에요! 더 작은 점으로 분해되면서...

세스코맨님... 제가 본 점이 헛것인가요?
아님 제가 그동안 전투해 온 자잘한 개미들의 새끼 개미인 건가요?
제 피부에 돋는 알레르기가, 개미 새끼에 의한 것은 아닌가요?

제가 본 움직이는 점들이 개미 새끼라면~!
전 노이로제에 걸릴지도 몰라요...
점만 봐도 두렵고
이젠 후추도 못 쳐 먹겠어요!
도와주세요~!!